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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보다 게임이 먼저인 애인

데이트보다 게임이 먼저인 애인에게 서운한 건 게임 때문이 아니라 내 시간이 밀려서예요. 취미는 두고 시간과 연락으로 좁혀서 말하는 법을 적었어요.

소파 위에 놓인 게임 패드와 헤드셋
AI 생성 이미지

모처럼 같이 있는 주말인데 애인은 헤드셋을 쓰고 "이 판만 하고"를 세 번째 말하고 있어요. 평일에 보낸 카톡은 두 시간 뒤에야 "아 게임하느라 못 봤어"로 돌아오고요. 게임한테 서운해하는 내가 유치한가 싶은데, 유치한 거 아니에요. 서운한 건 게임 자체가 아니라 나와의 시간이 늘 뒤로 밀린다는 느낌이고, 그렇게 좁혀서 말해야 싸움이 덜 돼요.

싫은 건 게임이 아니잖아요

애인이 혼자 있을 때 몇 시간을 하든 사실 크게 상관없죠. 서운한 순간은 정해져 있어요. 만나기로 한 날 게임 때문에 늦게 나올 때, 같이 있는데 화면만 볼 때, 연락이 몇 시간씩 끊겼다가 게임이 끝나고서야 올 때요. 이걸 "너 게임 좀 그만해"라고 말하면 애인은 취미를 통째로 공격받았다고 느끼고 "내가 게임하는 게 뭐가 문제야"로 맞서요. 대화가 게임이 나쁘냐 아니냐로 흘러가 버리는 거예요.

애인 쪽 사정도 알아 두면 덜 답답해요. 여럿이 팀을 짜서 하는 게임은 중간에 나가면 같이 하던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서 정말로 못 끊는 경우가 있어요. "이 판만"이 핑계가 아니라 이삼십 분은 걸리는 사정일 때도 있고요. 일이 고된 사람에게는 게임이 거의 유일하게 머리를 비우는 시간이기도 해요. 그렇다고 내가 계속 기다려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 사정을 알고 말하면 애인도 방어를 덜 해요.

사귄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애인이 게임을 줄이고 나한테 맞춰 주다가, 몇 달 지나 원래 생활로 돌아오는 경우도 흔해요. 그래서 갑자기 변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게 애인의 평소 모습이라면 지금부터 둘이 맞춰 가면 돼요.

내가 예민한 건가 싶을 때는 서운함이 언제 커지는지 떠올려 보세요. 내가 회사 일로 지쳐 있거나 다른 데서 마음 둘 곳이 없을 때 애인의 게임 시간이 유난히 길게 느껴지기도 해요. 그렇다고 서운함이 틀린 건 아니지만, 그걸 알고 있으면 말할 때 감정이 덜 섞여요.

게임 말고 시간과 연락으로 말하기

말을 꺼낼 때는 게임이라는 단어를 줄이고 서운했던 장면을 꺼내세요. "토요일에 만나기로 한 시간에 한 시간 넘게 기다린 게 서운했어." "같이 있을 때는 나랑 얘기하는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어." 이렇게 말하면 애인이 바꿔야 할 게 취미 전체가 아니라 특정한 시간이라는 게 분명해져요.

게임하는 동안 연락이 끊기는 게 문제라면 그것도 연락 문제로 따로 말하는 게 나아요. "게임하는 건 괜찮은데, 시작할 때 한마디만 해 주면 덜 기다릴 것 같아." 이 정도 부탁은 대부분 들어줘요. 연락 빈도 자체로 자주 부딪힌다면 연락 문제로 자주 다툴 때에 대화 순서를 따로 적어 두었어요.

말하는 때도 골라야 해요. 애인이 한창 게임하는 중에 꺼내면 대답이 건성으로 나오고 나는 더 화가 나요. 게임이 끝났을 때나 밥 먹으면서 둘 다 여유 있을 때 꺼내세요. 애인이 "알았어, 줄일게" 하고 넘기려 하면 "줄이는 것보다 우리 만나는 날만 정해 보자" 하고 구체적인 얘기로 이어 가세요.

애인이 "너도 폰 계속 보잖아" 하고 받아칠 때도 있어요. 맞는 말이라면 인정하고 넘어가는 게 나아요. "그럼 같이 있을 때는 둘 다 폰이랑 게임 내려놓는 시간을 정하자" 하고 제안하면 공평해서 애인도 받아들이기 쉬워요.

둘이 정해 두면 덜 싸우는 것

서운함을 전했다면 다음엔 구체적인 약속으로 바꿔 두세요. 막연한 "좀 줄일게"는 며칠 가다 흐지부지돼요.

게임 중 연락 규칙

게임을 시작하고 끝낼 때 짧게 알려 주기, 급한 일이면 메시지 말고 전화하기, 밤늦게 시작할 때는 대략 언제 끝날지 말해 주기 정도면 충분해요. 게임 중에는 답장이 늦어도 서운해하지 않는 대신 끝나면 먼저 연락하기로 맞추는 커플도 많아요. 기다리는 시간이 예측되면 마음이 훨씬 덜 쓰여요.

같이 있는 날의 약속

만나는 날에는 게임을 안 하거나, 해도 정해진 시간만 하기로 해 보세요. "같이 있는 날은 저녁 먹고 나서 한 시간만" 같은 식으로요. 친구들과 미리 잡아 둔 게임 약속이 있다면 데이트 날을 정할 때 먼저 말해 달라고 하세요. 미리 알면 그 시간에 나도 내 할 일을 해 둘 수 있어요.

한 번쯤 같이 해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애인이 어떤 게임을 왜 좋아하는지 옆에서 보거나, 둘이 할 수 있는 게임을 골라 보는 거죠. 생각보다 재밌어서 같이 하는 취미가 되는 커플도 있고, 안 맞더라도 애인이 게임 얘기를 할 때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있게 돼요. 억지로 할 필요는 없고 내가 궁금할 때만요.

같이 사는 사이라면 집안일이 한쪽으로 몰리는지도 보세요. 애인이 게임하는 동안 설거지와 빨래를 내가 다 하고 있다면 그건 게임 시간보다 집안일 나누기 문제로 따로 얘기하는 게 맞아요. "게임은 해도 되는데 오늘 설거지는 네가 해 줘"처럼 할 일을 먼저 나눠 두면 부딪힐 일이 줄어요.

나도 내 시간을 채워 두면 기다리는 시간이 덜 길어요. 애인이 게임할 때 나는 친구를 만나거나 내 취미를 하는 식으로요. 연애 중에 각자의 시간을 어떻게 나눌지는 연애하면서 내 시간 지키는 법에서 이어서 다뤘어요.

약속을 정해 놓고도 몇 번은 어기는 날이 와요. 그때 "거봐, 또 그러네" 하고 몰아세우면 약속 자체가 싸움거리가 돼요. "한 시간 지났어, 이제 나랑 놀자" 하고 웃으며 짚어 주세요. 애인이 바로 내려놓으면 그걸로 된 거고, 매번 모른 척한다면 그때 진지하게 다시 얘기하면 돼요.

취미를 넘어선 신호

시간 조율로 풀 수 없는 경우도 있어요. 게임 때문에 밤을 새고 다음 날 회사나 학교에 늦는 일이 잦거나, 아이템과 결제에 감당 못 할 돈을 쓰고 나한테 빌리기까지 한다면 그건 취미의 범위를 넘어선 거예요. 게임 얘기만 나오면 크게 화를 내거나, 약속을 해 놓고 매번 같은 이유로 깨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이럴 때는 서운하다는 말보다 걱정된다는 말이 맞아요. "요즘 게임 때문에 잠을 너무 못 자는 것 같아서 걱정돼." 그래도 애인이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생활이 계속 무너진다면, 내가 옆에서 고쳐 줄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걸 받아들여야 할 때도 있어요. 게임 때문에 돈을 빌려 달라는 부탁은 처음부터 거절하는 게 둘 모두에게 나아요.

게임을 좋아하는 애인과도 잘 지내는 커플은 많아요. 게임을 얼마나 하느냐보다 나와 한 약속을 지키는지를 보면 돼요.

자주 묻는 질문

데이트 중에 폰으로 게임하는 건 어떻게 말하죠
그 자리에서 "그거 끝나면 나랑 얘기하자" 하고 가볍게 말하세요. 계속 반복된다면 나중에 따로, 같이 있을 때는 폰 게임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분명하게 부탁하는 게 나아요.
애인이 게임 친구들이랑 더 친한 것 같아요
매일 같이 게임하면 그 사람들과 대화가 많아지는 건 자연스러워요. 신경 쓰인다면 어떤 사람들인지 물어보고, 내가 서운한 게 시간인지 관계인지 먼저 나눠서 말해 보세요.
게임을 끊으라고 하면 안 되나요
끊으라는 말은 대부분 반발만 불러요. 생활이 무너진 게 아니라면 줄이고 조율하는 쪽이 현실적이에요. 끊어야 할 정도라면 애인 스스로 필요하다고 느껴야 오래가요.
저도 게임을 하는데 애인이 훨씬 많이 해요
서로 게임을 이해하니 대화는 쉬운 편이에요. 각자 하는 시간보다 같이 있는 시간에 집중하기로 약속하고, 둘이 같이 할 수 있는 게임을 하나 정해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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