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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장난이 자꾸 선을 넘어요

친구들 앞에서 나를 놀리는 애인, 웃어넘기다 지쳤다면 그 장난은 이미 선을 넘은 거예요. 그 자리에서 끊는 한마디와 둘이 있을 때 정해 둘 것이 있어요.

웃는 애인 옆에서 억지로 웃는 모습
AI 생성 이미지

친구들 다 있는 데서 애인이 "얘 어제 계단에서 굴렀잖아" 하면서 흉내까지 내면 일단 같이 웃게 돼요. 분위기 깨기 싫으니까요. 그런데 집에 오는 길에 그 장면이 자꾸 떠오르고, 다음 모임이 벌써 싫어져요. 웃어넘기다 지쳤다면 그 장난은 이미 선을 넘은 거예요. 장난을 받아 줄지 말지는 듣는 사람이 정하는 거라서요.

장난과 무시는 여기서 갈려요

애인끼리 서로 놀리는 건 흔한 일이고, 친해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둘이 있을 때 잠버릇을 흉내 내고 같이 깔깔 웃는 정도면 아무 문제 없어요. 갈리는 지점은 하나예요. 내가 싫다고 했는데도 또 하는지요. 한 번 말했을 때 "아 미안, 안 할게" 하고 멈추면 장난이었던 거고, 그 뒤에도 같은 걸 또 꺼내면 그때부터는 내 기분보다 자기 재미가 먼저인 거예요.

아직 싫다고 말해 본 적이 없다면 두 가지만 따져 보세요. 같이 웃는 장난인지 나만 웃음거리가 되는 장난인지, 그리고 외모나 집안처럼 내가 바꿀 수 없는 걸 건드리는지요. 남들 앞에서 내가 바꿀 수 없는 걸 소재로 삼는 장난은 듣는 쪽에서는 대부분 장난으로 안 들려요.

장난이 말로만 끝나지 않을 때도 있어요. 내가 자는 모습이나 못 나온 사진을 애인 친구들 단톡방에 올리고, 다들 웃는 반응을 다는 식이요. 얼굴 보고 하는 장난보다 이게 더 오래 남아요. 내가 없는 자리에서 몇 번이고 다시 돌려 볼 수 있으니까요. 사진이 들어간 장난은 처음부터 따로 선을 긋는 게 맞아요. "내 사진은 나한테 먼저 묻고 올려 줘." 이 한 줄이면 돼요.

그 자리에서는 짧게 끊어요

친구들 앞에서 정색하고 따지면 나만 분위기 깬 사람이 될까 봐 걱정되죠. 그래서 길게 말할 필요가 없어요. 웃지 않고 한마디만 하면 돼요. "그 얘기는 그만하자." "나 그거 별로야."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평소 말투로 하면 오히려 주변이 더 빨리 알아들어요.

화제를 돌리는 것도 방법이에요. "아 그건 됐고, 너네 저번에 말한 그 집 가 봤어?" 하고 다른 사람에게 말을 넘기면 장난이 이어질 자리가 없어져요. 그 자리에서 해결하려는 게 아니라 일단 멈추게만 하는 거예요.

억지로 웃지만 않아도 많이 달라져요. 내가 같이 웃으면 애인도 친구들도 내가 괜찮은 줄 알아요. 웃음이 안 나오면 안 나오는 대로 두세요.

"장난인데 왜 정색해"라는 말이 돌아오면

이 말을 들으면 말문이 막히죠. 갑자기 내가 속 좁은 사람이 된 것 같고요. 그런데 이 말은 장난을 받아 줄 의무가 나한테 있다는 전제에서 나와요. 장난은 둘 다 웃을 때 장난이고, 한쪽이 싫다는데 계속하면 그냥 놀리는 거예요.

그 자리에서는 "장난인 거 알아. 근데 나는 안 웃겼어." 정도면 충분해요. 길게 설명하기 시작하면 그 자리가 토론장이 되고, 친구들 앞에서 내가 해명하는 모양이 돼요. 짧게 말하고 넘어가면 오히려 그 말이 오래 남아요.

그날 밤, 둘만 있을 때

모임이 끝나고 둘이 남았을 때나 집에 돌아온 뒤에 차분하게 얘기하세요. 화난 채로 꺼내면 "그 정도로 화낼 일이야?"로 흐르기 쉬우니 감정이 좀 가라앉은 다음이 좋아요.

말할 때는 어떤 장면이었는지 콕 집어요. "아까 친구들 앞에서 내가 넘어진 거 흉내 낸 거, 나 그때 되게 창피했어. 웃은 건 분위기 깨기 싫어서였어." 내가 웃었던 이유까지 말해 주면 상대가 "너도 웃었잖아"로 빠져나가지 못해요. 차분하게 꺼낼 말이 잘 안 떠오르면 싸우지 않고 서운함을 말하는 법에 나온 순서를 그대로 따라 해도 돼요.

상대 쪽 얘기도 한 번은 들어 보세요. 친구들 앞에서 분위기를 띄우려다 제일 편한 나를 소재로 삼는 경우가 흔해요. 원래 친구들끼리 서로 막 놀리면서 노는 사람이라 그게 애정 표현인 줄 아는 경우도 있고요. 이런 사람은 내가 싫어하는 줄 몰랐다며 진심으로 놀라기도 해요. 이유를 들으면 화가 조금 누그러지는데, 이유가 이해된다고 계속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까지 말해 두세요.

사귄 기간에 따라 말의 온도도 달라져요. 만난 지 얼마 안 됐다면 상대는 내가 어디까지 괜찮은지 아직 몰라서 그랬을 가능성이 커요. 이때는 서운하다고 따지기보다 알려 준다는 마음으로 말하면 충분해요. 반대로 오래 사귀었고 이미 몇 번 말한 적이 있다면 이번엔 더 분명해야 해요. "이거 내가 전에도 말했던 거야. 이번엔 진지하게 들어 줘." 같은 얘기를 몇 번째 하고 있는지 상대가 알게 하는 거예요.

하면 안 되는 장난을 정해 둬요

"앞으로 조심해"는 너무 넓어서 지키기 어려워요. 상대도 어디까지 괜찮은지 몰라서 또 실수하고요. 그래서 구체적으로 정하는 게 나아요. "몸무게 얘기랑 내가 실수한 걸 남들 앞에서 꺼내는 거, 이 두 개는 안 했으면 해. 둘이 있을 때 가끔 놀리는 건 괜찮아." 이렇게 싫은 걸 콕 집어 말해 주세요.

괜찮은 것도 같이 말해 주는 게 생각보다 중요해요. 놀리는 걸 전부 막으면 상대는 무슨 말을 해도 될지 몰라서 나랑 있을 때 말수가 줄어요. 선이 어디인지만 분명하면 그 안에서는 지금처럼 편하게 지내도 돼요.

이참에 나도 물어보세요. "나도 너한테 하는 장난 중에 싫은 거 있으면 말해 줘." 서로 하나씩 정하면 내가 일방적으로 혼내는 모양이 아니게 되고, 상대도 훨씬 쉽게 받아들여요.

정해 놓고도 계속된다면

얘기하고 나서 한동안 조심하다가 다시 슬금슬금 같은 장난이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입에 붙은 버릇이라 그럴 수 있어요. 그럴 때는 그 자리에서 "그거 우리 안 하기로 했잖아" 하고 바로 짚어 주세요. 한두 번 짚으면 대개 고쳐져요.

그런데 정해 둔 걸 알면서도 계속하고, 내가 말할 때마다 "넌 왜 이렇게 예민해", "다들 웃는데 너만 그래" 하며 내 기분을 문제 삼는다면 얘기가 달라요. 그건 장난이 서툰 게 아니라 내 말을 들을 생각이 없는 거예요. 내가 정말 예민한 건지 자꾸 헷갈리기 시작했다면 가스라이팅인지 헷갈릴 때 구별하는 법을 한번 읽어 보세요.

모임에 나가기 전부터 오늘은 또 뭘로 놀릴까 걱정되고, 애인 친구들 앞에 서는 게 싫어졌다면 꽤 오래 참아 왔다는 뜻이에요. 그 정도라면 이 관계에서 내가 늘 웃음거리를 맡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때예요.

싫다고 한 번 분명히 말했다면 내가 할 몫은 다 한 거예요. 그다음에 멈추는 건 상대 몫이에요.

자주 묻는 질문

애인 친구들 앞에서 말하면 애인이 무안해할까 봐요
그래서 길게 말하지 않는 거예요. 웃지 않고 "그 얘기는 그만" 한마디만 하고 화제를 넘기면 애인도 크게 무안하지 않아요. 진짜 얘기는 둘이 있을 때 하면 돼요.
저도 애인한테 장난을 많이 치는 편인데 말해도 될까요
돼요. 말할 때 내 장난 중에 싫은 게 있으면 말해 달라고 같이 물어보세요. 서로 하나씩 정하면 따지는 자리가 아니라 맞춰 가는 자리가 돼서 상대도 덜 억울해해요.
둘이 있을 때 장난은 괜찮은데 남들 앞에서만 싫어요
그대로 말하면 돼요. 남들 앞에서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장소를 나눠 주면 상대도 어디까지 괜찮은지 알기 쉬워서 오히려 잘 지켜요. 다 하지 말라는 것보다 훨씬 받아들이기 편해요.
장난 그만하랬더니 이제 말을 아예 안 걸어요
무안해서 잠깐 그러는 경우가 많아요. 하루 이틀은 두고 보고, "장난 다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그 얘기만 빼 달라는 거야" 하고 한 번 더 말해 주세요. 그 뒤로도 길게 삐져 있다면 그건 상대가 풀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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