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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키우던 강아지, 헤어지면 누가 데려가죠

헤어지는 것도 힘든데 같이 키우던 강아지가 걸리면 이별이 다시 싸움이 되기 쉬워요. 누가 데려갈지 정하는 기준과 정한 뒤의 연락, 보고 싶은 마음 다루는 법까지요.

이삿짐 상자 옆 쿠션에 누운 강아지
AI 생성 이미지

짐을 나누다가 현관에 걸린 목줄 앞에서 손이 멈추는 순간이 있어요. 소파나 그릇은 나누면 되는데 얘는 나눌 수가 없으니까요. 둘 다 데려가고 싶다는 말이 나오면 겨우 가라앉던 이별이 다시 싸움이 돼요. 이때는 누가 더 사랑하느냐보다 누가 지금 제대로 키울 수 있느냐를 먼저 보는 게 서로 덜 다치는 길이에요. 고양이라도 마찬가지예요.

누가 데려갈지 정하는 기준

둘 다 정이 들었으니 마음으로 따지면 답이 안 나와요. 그래서 기준을 몇 개 꺼내 놓고 같이 하나씩 짚어 보는 게 나아요.

처음에 누가 데려왔나

사귀기 전부터 한 사람이 키우던 아이라면 그 사람에게 돌아가는 게 대개 자연스러워요. 입양할 때 누구 이름으로 했는지, 동물 등록이 누구 명의로 돼 있는지도 같이 봐요. 다만 이건 출발점일 뿐이고, 사귀면서 함께 데려왔다면 이 기준만으로는 정할 수 없어요.

누가 더 많이 돌봐 왔나

산책을 매일 누가 시켰는지, 병원에 누가 데려갔는지, 밥과 화장실을 누가 챙겼는지 떠올려 보세요. 강아지도 고양이도 매일 자기를 챙겨 준 사람을 중심으로 생활해요. 서로 "내가 더 했다"고 우길 수 있으니, 평소 일주일을 어떻게 나눠 맡았는지 말로 하나씩 짚어 보면 생각보다 금방 갈려요.

지금 키울 수 있는 환경인가

사실 이게 제일 무거운 기준이에요. 헤어지고 본가로 들어가는데 가족 중에 알레르기가 있다거나, 새로 구할 집이 동물을 받지 않는다거나, 일이 바빠서 하루 대부분 집을 비우게 된다면 마음이 아무리 커도 지금은 키우기 어려워요. 상대는 사정이 되는데 내가 고집해서 데려오면 그 고생은 결국 아이가 해요.

이 얘기를 꺼낼 때는 "내가 키울게"보다 "우리 둘 중에 어디가 얘한테 나을지 같이 따져 보자"로 시작하세요. 누가 이기느냐가 아니라 아이 사정을 보는 대화가 돼요. 처음 데려온 사람과 지금 키울 수 있는 사람이 다르다면, 지금의 환경 쪽에 무게를 두는 걸 권해요. 데려온 쪽에게는 정말 쓰린 양보지만, 그만큼 아이를 아낀다는 뜻이기도 해요.

같이 키운 기간도 무게를 바꿔요. 동거를 시작하면서 데려온 지 몇 달 안 된 아이라면 아직 한 사람에게 깊이 붙어 있지 않아서 어느 쪽으로 가도 적응이 비교적 빨라요. 반대로 몇 년을 셋이 같이 산 아이라면 누가 데려가든 한동안 남은 사람을 찾을 수 있어요. 그럴수록 결정을 서두르기보다 아이가 지낼 집을 먼저 차분히 준비하는 쪽이 나아요.

나눠서 돌보는 건 언제 가능할까

일주일씩 번갈아 데려가거나, 한 사람이 키우고 다른 사람이 주말에 만나는 방식을 떠올리는 커플도 있어요. 이건 둘 다 마음이 어느 정도 가라앉았을 때만 가능해요. 아직 미련이 남은 쪽이 있으면 아이를 주고받을 때마다 얼굴을 보고, 그때마다 이별을 처음부터 다시 겪게 돼요. 한쪽이 새 연애를 시작하면 그것도 다시 문제가 되고요.

동물 입장도 생각해 봐야 해요. 사는 집이 바뀌고 매일 보던 사람 하나가 사라지는 것만으로도 강아지나 고양이에게는 꽤 큰 변화예요. 밥을 덜 먹거나, 평소 안 하던 곳에 실수를 하거나, 혼자 있을 때 계속 우는 일이 생길 수 있어요. 집을 매주 오가면 그 적응을 계속 새로 해야 해서, 예민한 아이일수록 한 집에 머무는 쪽이 대개 나아요.

그래도 나눠 돌보기로 했다면 규칙을 글로 남겨 두세요. 주고받는 요일과 장소, 사료와 간식, 산책 횟수, 아플 때 누가 결정하는지까지요. 주고받을 때는 집 앞이나 정해 둔 곳에서 짧게 끝내고, 그 자리에서 다른 얘기는 꺼내지 않는 게 서로 편해요.

어느 쪽으로 할지 정하기 전에 한 사람이 먼저 집을 나가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때는 일단 아이가 원래 살던 집에 남는 게 덜 흔들려요. 남은 사람이 임시로 돌보되 "결정 전까지는 내가 데리고 있을게. 이번 주 안에 같이 얘기하자" 하고 기한을 정해 두세요. 기한 없이 미루면 데리고 있는 쪽이 자연스럽게 주인이 돼 버려서 나중에 더 크게 다투게 돼요.

병원비와 물건은 이렇게

데려갈 사람이 정해지면 그다음은 현실적인 것들이에요. 사료, 장난감, 이동장, 방석 같은 물건은 대부분 아이를 데려가는 사람에게 보내 주세요. 익숙한 냄새가 밴 물건이 곁에 있으면 새 집에 적응하기가 훨씬 수월해요. 진료 기록과 예방접종 수첩, 다니던 병원 연락처도 꼭 넘겨 주고요.

병원비는 두 갈래로 나눠 생각하면 편해요. 같이 키우는 동안 생긴 치료비나 남은 할부가 있다면 그건 지금 함께 나누고, 앞으로 드는 비용은 데려가는 사람이 맡는 게 일반적이에요. 오래 앓는 병이 있어서 계속 비용이 든다면 그 부분만 기간을 정해 나누기로 하는 경우도 있어요. 어느 쪽이든 말로 끝내지 말고 메시지로 남겨 두세요. 같이 살던 집에서 나오는 거라면 나머지 짐과 공과금 문제는 동거하다 헤어질 때 챙길 것들을 같이 보면 덜 빠뜨려요.

보고 싶을 때와 핑계 연락

아이를 보내는 쪽이 되면 이별보다 그 빈자리가 더 크게 다가오기도 해요. 퇴근하고 문을 열었는데 달려오는 소리가 없을 때, 산책 시간이 되면 몸이 저절로 현관 쪽으로 갈 때요. 이건 사람과의 이별과는 또 다른 상실이라 따로 슬퍼해도 괜찮아요. 사진을 지우지 않고 한동안 그대로 둬도 되고요.

가끔 소식을 받고 싶다면 정할 때 같이 말해 두세요. "가끔 사진 한 장씩만 보내 줄 수 있어? 답장은 안 해도 돼" 정도로 빈도와 방식을 정해 두면 서로 부담이 덜해요. 상대가 원하지 않으면 거기서 멈춰야 하고요.

보낸 쪽은 "내가 포기한 걸까" 하는 죄책감이 들기도 해요. 그런데 아이에게 더 나은 집을 골라 준 건 포기가 아니라 돌보는 일의 한 방식이에요. 가끔 받은 사진에서 아이가 잘 지내는 게 보이면 그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져요. 반대로 사진 속 모습이 마르거나 방치된 것처럼 보여서 걱정된다면, 감정 섞지 말고 "요즘 얘 밥은 잘 먹어? 마른 것 같아서" 하고 아이 얘기만 짧게 물어보세요.

반대로 상대가 아이를 핑계로 계속 연락해 오는 경우도 있어요. "오늘 산책하는데 네 생각 나더라", "얘가 너 찾는 것 같아" 같은 메시지요. 아이 얘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나와의 연결을 이어 가려는 말일 때가 많아요. 그럴 때는 "얘 건강에 문제 생기면 알려 줘. 그 외에는 연락 안 해도 괜찮아" 하고 선을 분명히 해 두세요. 나도 아이 소식을 핑계로 상대에게 연락하고 싶어질 수 있어요. 그 마음이 클 때는 연락하고 싶은 마음을 넘기는 방법을 한번 읽고 나서 보내도 늦지 않아요.

누가 데려가든 아이는 결국 새 생활에 익숙해져요. 둘이 크게 다투지 않고 정해 주기만 해도 아이가 겪을 변화는 훨씬 작아져요.

자주 묻는 질문

둘 다 절대 못 보내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죠
감정이 가라앉을 때까지 결정을 며칠 미루고, 그동안은 지금 지내는 집에 그대로 두세요. 그래도 안 되면 둘 다 아는 믿을 만한 사람에게 기준을 하나씩 같이 짚어 달라고 부탁해 보세요.
동물 등록이 상대 이름으로 돼 있으면 제가 못 데려가나요
등록 명의는 기준 중 하나일 뿐이라 둘이 합의하면 내가 데려와도 돼요. 대신 데려온 뒤에는 등록 정보를 내 이름과 연락처로 바꿔 두세요. 잃어버렸을 때 연락이 엉뚱한 곳으로 가요.
데려온 뒤로 강아지가 밥을 잘 안 먹어요
환경이 바뀌면 며칠 그럴 수 있어요. 예전에 쓰던 방석이나 장난감을 곁에 두고 산책과 밥 시간을 전과 비슷하게 맞춰 주세요. 며칠 넘게 이어지면 병원에 데려가 보세요.
상대가 강아지를 보겠다며 집에 오겠다고 해요
보고 싶은 마음은 이해되지만 집으로 들이는 건 거절해도 돼요. 꼭 보여 주고 싶다면 밖에서 짧게,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자리로 정하세요. 불편하면 사진으로 대신해도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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