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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살다가 헤어질 때 정리할 것들

같이 살다 헤어지면 마음보다 집 문제가 먼저 닥쳐요. 누가 언제 나갈지, 보증금과 같이 산 물건, 명의와 비밀번호를 어떤 순서로 정할지 적었어요.

반쯤 채운 이삿짐 상자와 바닥에 놓인 열쇠
AI 생성 이미지

같이 살다 헤어지면 슬퍼할 틈보다 집 문제가 먼저 와요. 당장 오늘 밤 누가 어디서 자는지부터 정해야 하니까요. 순서는 이래요. 누가 언제 나갈지 날짜를 먼저 정하고, 그다음에 보증금과 같이 산 물건을 나눠요. 날짜가 없으면 나머지 얘기는 전부 흐지부지돼요.

누가 언제 나갈지부터

먼저 볼 건 임대차 계약서에 누구 이름이 있는지예요. 계약자가 남고 다른 한 사람이 나가는 게 제일 간단해요. 보증금을 같이 냈더라도 집주인과 약속한 사람은 계약자라서, 계약자가 나가려면 집주인과 얘기해서 계약을 넘기거나 끝내야 하거든요.

둘 다 그 집에 살기 싫다면 계약 기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고 집주인에게 먼저 알려야 해요. 새 세입자를 구해야 하는지, 중개 수수료는 누가 내는지가 따라오는데 이건 계약서 내용과 집주인에 따라 달라요. 둘 사이에서는 그 비용을 어떻게 나눌지만 정하면 돼요.

나가는 날은 "방 구하는 대로"가 아니라 날짜로 정하세요. "이 주 뒤 토요일까지 짐을 뺄게"처럼요. 기한이 없으면 헤어진 채로 한 달, 두 달을 같이 살게 되고 그 시간이 사람을 제일 지치게 해요. 정한 날짜는 말로만 두지 말고 메시지로도 보내 놓는 게 좋아요. 나중에 서로 기억이 달라지는 걸 막아 줘요.

나가는 날까지 한집에 있어야 한다면

당장 갈 곳이 있으면 며칠이라도 친구 집이나 본가에 가 있는 게 제일 나아요. 그게 안 되면 잠자리부터 나눠요. 한 명은 방, 한 명은 거실 식으로요. 밥은 각자 먹고, 빨래와 설거지처럼 얽히는 일은 자기 것만 해요.

이 기간에 지킬 건 두 가지예요. 이미 끝난 얘기를 다시 꺼내 싸우지 않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을 집에 데려오지 않는 것. 좁은 집에서 매일 마주치다 보면 외로운 밤에 다시 가까워지는 일도 생기는데, 그러면 나가는 날짜가 밀리고 같은 이별을 두 번 하게 돼요.

보증금과 월세

보증금은 누가 얼마를 냈는지부터 확인하세요. 기억에 기대지 말고 이체 내역을 찾아보는 게 깔끔해요. 대개 남는 사람이 나가는 사람 몫을 돌려주게 되는데, 한 번에 줄 형편이 안 되면 언제까지 얼마씩 줄지를 적어서 둘 다 한 부씩 가지고 있어야 해요.

나가는 사람은 그 돈을 받아야 새집 보증금을 낼 수 있는 경우가 많아서 날짜가 서로 물려요. 남는 사람이 언제 얼마를 줄 수 있는지 먼저 말해 주면 나가는 사람이 거기에 맞춰 방을 알아볼 수 있어요. 남는 사람도 계산이 필요해요. 이제 월세와 관리비를 혼자 내야 하니, 혼자 내기 벅차다면 계약이 끝날 때까지만 살기로 미리 마음먹는 편이 나아요.

월세와 관리비는 나가는 날을 기준으로 날짜만큼 나누면 다툴 일이 적어요. 가스나 전기처럼 다음 달에 청구되는 요금은 고지서가 나온 뒤에 절반을 보내기로 미리 말해 두고요. 같이 쓰던 생활비 통장이 있다면 자동이체를 먼저 다 옮기고, 남은 돈을 나눈 뒤에 닫아요.

보증금이 크거나 한 사람이 돌려주지 않겠다고 버티면 둘이서 감정싸움으로 풀려고 하지 마세요. 계약서와 이체 내역을 챙겨서 법률 상담을 받아 보는 게 빨라요.

같이 산 물건과 반려동물

각자 들고 온 건 각자 가져가면 돼요. 어려운 건 같이 산 냉장고, 세탁기, 침대, 소파 같은 것들이에요. 목록을 적고 하나씩 정하세요. 큰 가전은 옮기는 데 돈이 드니까 남는 사람이 갖고, 지금 중고로 팔면 받을 값의 절반을 나가는 사람에게 주는 방식이 현실적이에요. 둘 다 필요 없으면 팔아서 나누고요.

할부가 남은 물건은 카드 명의자가 가져가야 뒤탈이 없어요. 수건이나 그릇, 멀티탭 같은 자잘한 걸로는 싸우지 마세요. 그걸 두고 다투는 건 물건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지기 싫어서인 경우가 많아요. 서로 주고받은 선물은 사정이 조금 다르니 이별 후 선물과 물건을 어떻게 할지를 참고하세요.

같이 키우던 동물이 있다면

누가 더 사랑하는지로 정하려 들면 끝이 안 나요. 평소에 누가 밥을 주고 병원에 데려갔는지, 새집이 동물을 키울 수 있는 곳인지, 집을 비우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병원비를 감당할 수 있는지를 놓고 정해야 해요. 동물등록을 해 뒀다면 누구 이름으로 돼 있는지 확인해서 데려가는 사람 앞으로 바꾸는 것도 잊지 마세요.

못 데려가는 사람이 가끔 보러 와도 되는지도 지금 정해야 해요. 보러 오는 날이 둘이 계속 만나는 구실이 되면 헤어지는 일이 한없이 늘어져요. 사진만 가끔 보내 주기로 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명의와 비밀번호

빠뜨리기 쉬운 게 이름이 걸려 있는 것들이에요. 전기와 가스, 인터넷과 TV 약정, 정수기 같은 렌탈이 나가는 사람 명의라면 남는 사람 앞으로 바꾸거나 해지해야 해요. 약정이 남은 건 위약금이 나올 수 있으니 누가 낼지도 같이 정하고요.

같이 쓰던 계정도 있어요. 영상 구독, 음악 앱, 배달 앱과 쇼핑몰에 저장된 주소, 서로 폰에 깔아 둔 위치 공유 같은 거요. 계정 주인이 비밀번호를 바꾸고 다른 기기를 로그아웃시키면 끝나요. 나가는 사람은 은행과 카드사, 자주 쓰는 쇼핑몰의 주소를 새집으로 바꾸고 전입신고도 해야 해요.

짐이 다 빠진 날 도어락 비밀번호를 바꾸세요. 상대를 못 믿어서가 아니에요. 누가 들어올 수 있는 집인지가 분명해야 남은 사람이 편하게 자요. 열쇠와 출입 카드, 주차 등록도 그날 돌려받고요. 그 뒤로 오는 택배와 우편은 모아 뒀다가 한꺼번에 보내 주면 돼요.

짐 빼는 날

혼자 가지 말고 친구 한 명과 같이 가세요. 짐을 나를 손이 생기고, 다른 사람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다시 말다툼이 붙는 일이 줄어요. 서로 얼굴 보기가 힘들면 남는 사람이 그 시간에 집을 비워 주는 방법도 있어요.

침대나 책상처럼 큰 짐이 있으면 용달을 불러야 하니 날짜를 일주일쯤 앞서 잡아야 해요. 뭘 가져가고 뭘 두고 갈지도 그 전에 목록으로 맞춰 놓고요. 당일에 "그건 내 건데" 하는 말이 나오면 이삿짐 앞에서 다시 싸우게 돼요.

짐은 하루에 다 빼야 해요. 나중에 가지러 오겠다고 남긴 상자 하나가 몇 달씩 연락할 구실이 되거든요. 빠뜨리기 쉬운 곳은 신발장, 베란다, 욕실 선반, 냉동실이에요. 여권이나 통장, 계약서 같은 서류는 제일 먼저 챙기고요.

남는 사람은 반쯤 빈 옷장과 하나 남은 칫솔을 매일 보게 돼요. 빈자리를 그대로 두지 말고 며칠 안에 가구 위치를 바꾸거나 침구를 새로 바꿔 보세요. 방 모양만 달라져도 빈자리가 덜 눈에 들어와요. 익숙하던 생활이 한꺼번에 비는 건 오래 만난 사람과 헤어진 뒤 일상을 다시 세우는 과정과 닮은 데가 많아요.

집 문제가 다 끝나야 비로소 슬퍼할 시간이 와요. 그때 한꺼번에 몰려오는 사람이 많으니 이사 다음 주말은 비워 두세요.

자주 묻는 질문

계약자가 저인데 상대가 안 나가겠다고 해요
나갈 날짜를 정해 메시지로 분명히 남기고, 그때까지 방을 구할 시간은 주세요. 기한이 지나도 버티거나 위협하듯 나오면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법률 상담을 받고, 무서우면 112에 도움을 청하세요.
헤어졌는데 계약이 끝날 때까지 같이 살면 안 될까요
돈을 생각하면 그럴 수 있지만 몇 달을 버티기는 생각보다 힘들어요. 어쩔 수 없다면 방을 나누고 생활비와 집안일, 손님 문제를 처음 같이 살 때보다 더 꼼꼼하게 정해 두세요.
상대가 두고 간 짐을 안 가져가요
언제까지 가져가라고 날짜를 정해 메시지로 알리세요. 그날이 지나면 상자에 담아 택배로 보내겠다고 미리 말해 두고요. 말없이 버리면 나중에 다툼이 될 수 있으니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알리세요.
부모님께 동거를 말 안 했는데 갑자기 본가에 들어가야 해요
다 설명하지 않아도 돼요. "같이 살던 사람과 따로 살게 돼서 당분간 집에 있을게요" 정도면 충분해요. 캐물을까 봐 걱정되면 지금은 말하기 힘드니 나중에 얘기하겠다고 먼저 말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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