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데이트 장소와 코스, 부담 없이 정하는 방법
첫 데이트 코스와 장소를 정할 때 고민되는 장소 선정 기준, 적당한 만남 시간, 식사 비용 부담 방법을 현실적인 조언과 함께 이야기해 드려요.

첫 데이트는 서로 알아가는 자리니까 밥 먹고 차 마시는 단순한 코스가 제일 무난해요. 처음부터 영화를 보거나 방탈출 같은 활동적인 걸 하면 대화할 시간이 없어서 오히려 어색해지기 쉬워요. 너무 특별한 걸 준비하려고 부담 갖지 말고 서로 얼굴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편안한 장소를 고르는 데 집중해 보세요.
어디서 만나는 게 좋을까
장소는 두 사람 다 찾아오기 편한 중간 지점이 좋아요. 한쪽 동네로 부르면 상대방이 부담을 느낄 수 있어요. 대중교통으로 가기 편하고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많이 걷지 않는 곳을 고르세요. 처음 만날 때는 길 찾는 것부터 피곤하면 데이트 시작 전부터 지치게 되거든요.
가장 피해야 할 곳은 줄 서서 먹는 유명한 맛집이나 소셜 미디어에서 유행하는 핫플레이스예요. 밖에서 한두 시간씩 기다리면 할 말도 떨어지고 다리도 아파요. 차라리 맛이 평범하더라도 예약이 가능하거나 자리가 넉넉한 식당이 백배 나아요. 식당 안이 너무 시끄러운 곳도 무조건 피해야 해요. 주변 테이블 간격이 좁아서 옆 사람 얘기가 다 들리거나 음악 소리가 쿵쾅거리는 곳은 피하세요. 앞사람 목소리가 안 들려서 계속 "네?" 하고 되묻다 보면 금방 피곤해지고 대화의 맥이 끊겨요.
장소를 고를 때는 두세 곳 정도 찾아서 상대방에게 물어보는 게 좋아요. "파스타 괜찮으시면 역 근처에 조용히 얘기하기 좋은 식당 알아봤는데 어떠세요?" 이렇게 물어보면 상대방도 편하게 메뉴를 고를 수 있어요. 만약 메뉴를 정하기 어렵다면 무난한 이탈리안 식당이나 깔끔하게 개인 쟁반에 나오는 일식 돈가스, 덮밥집 같은 곳이 실패 확률이 낮아요. 먹기 불편한 수제버거, 뼈 발라 먹어야 하는 감자탕, 옷에 냄새 배는 고기구이 집은 첫 만남에는 피하는 게 상식이에요.
밥을 먹고 나서는 바로 근처에 있는 카페로 자리를 옮기세요. 밥집에서 너무 멀면 걸어가는 동안 어색한 침묵이 흐를 수 있어요. 걷는 시간은 5분에서 10분 사이가 딱 적당해요. 카페도 분위기 좋은 작고 예쁜 개인 카페보다는 자리 간격이 넓고 의자가 푹신한 대형 카페나 조용한 프랜차이즈 매장이 오히려 나을 수 있어요. 대화에 집중하려면 주변 소음이 어느 정도 백색소음처럼 묻히는 곳이 좋거든요. 첫 만남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대화가 끊길까 봐 걱정된다면 첫 만남 대화가 끊기지 않는 질문법 글을 미리 읽어보고 가시면 조금 마음이 편해질 거예요.
몇 시에 만나서 얼마나 같이 있을까
첫 데이트 시간은 길게 잡지 않는 게 제일 좋아요. 주말이라면 오후 3시나 4시쯤 애매한 시간에 만나서 커피를 먼저 마시고 이른 저녁을 먹는 코스가 부담 없어요. 평일이라면 퇴근하고 저녁 7시쯤 만나서 밥 먹고 가볍게 차 한잔하는 정도가 적당해요.
처음부터 점심 12시에 만나서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영화 보고 저녁까지 먹는 하루 종일 코스를 짜면 둘 다 금방 방전돼요. 긴장한 상태로 낯선 사람과 오래 있는 건 생각보다 에너지가 엄청나게 많이 드는 일이거든요. 첫 만남은 3시간에서 길어도 4시간 안에 끝내는 게 딱 좋아요.
대화가 잘 통하고 분위기가 아주 좋더라도 조금 아쉬울 때 헤어지는 걸 추천해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내일 출근하셔야 하니 오늘은 이만 일어날까요?" 하고 배려해 주면 상대방을 챙겨주는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어요. 이렇게 아쉽게 헤어져야 다음 만남을 기약하기 쉽거든요. 만나서 할 이야기를 다 해버리면 다음번에 만났을 때 할 말이 없어지기도 해요. 만약 헤어지고 나서 언제 어떻게 연락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소개팅 후 애프터 신청하는 법을 참고해 보세요.
밥값과 커피값은 어떻게 할까
비용 문제도 은근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에요. 첫 만남부터 너무 비싼 호텔 식당이나 고급 오마카세 같은 곳을 예약할 필요는 전혀 없어요. 오히려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해서 역효과가 날 수 있어요. 한 끼에 둘이 합쳐서 3만원에서 5만원 정도 나오는 무난한 식당이 딱 좋아요.
계산할 때는 한 명이 밥을 샀다면 다른 한 명이 커피를 사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제일 좋아요. 만약 상대방이 밥을 샀다면 계산하고 나올 때 "커피는 제가 살게요. 근처에 봐둔 카페 있어요" 하고 먼저 말해 보세요. 반대로 내가 밥을 샀는데 상대방이 커피를 사겠다고 하면 기분 좋게 그 제안을 받아들이면 돼요.
더치페이를 굳이 칼같이 할 필요는 없어요. 만약 내가 밥값을 다 내고 싶은 상황이라도 상대방이 커피나 디저트를 사겠다고 하면 기분 좋게 얻어먹는 게 예의예요. 서로 한 번씩 주고받으면서 다음 코스로 넘어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요. 베친 익명 고민게시판을 보면 데이트 비용을 어떻게 나눠야 할지 몰라서 눈치 보느라 어색했다는 글이 꽤 많은데 처음에는 이렇게 가볍고 상식적인 선에서 시작하는 게 제일 탈이 없어요.
조금 일찍 도착해서 숨 고르기
약속 시간보다 10분에서 15분 정도 먼저 도착해 있는 걸 추천해요. 아슬아슬하게 도착하거나 길을 헤매다 늦어서 헐레벌떡 뛰어오면 땀도 나고 정신이 없어서 첫인상을 망칠 수 있어요. 미리 도착해서 화장실 거울도 한번 보고 옷매무새도 다듬으면서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간이 필요해요.
도착해서는 상대방에게 "저 먼저 도착해서 식당 앞에 있어요. 천천히 조심히 오세요" 하고 문자를 남겨두면 좋아요. 상대방도 마음 편하게 올 수 있고 늦지 않게 나와 있다는 것 자체로 성실하고 배려심 있는 사람으로 보이거든요. 만약 식당을 예약하지 않아서 웨이팅이 있다면 먼저 가서 이름을 적어두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에요. 상대방이 도착했을 때 딱 맞춰서 들어갈 수 있으면 데이트 시작부터 기분이 좋아지니까요.
첫 데이트는 누구나 긴장하고 실수할까 봐 걱정하는 자리예요. 흠잡을 데 없는 좋은 코스를 짜려고 끙끙 앓기보다는 오늘 이 사람과 편안하게 대화하고 오겠다는 마음가짐이면 충분해요. 날씨가 춥거나 비가 오는 궂은 날씨라면 야외에서 걷는 시간만 최대한 줄여주세요. 상식적인 선에서 장소를 고르고 상대를 배려한다면 분명 기분 좋은 첫 만남이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