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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뒤 꼭 바꿔야 할 비밀번호와 공유 설정

좋게 헤어졌어도 비밀번호와 공유 설정은 바꿔야 해요. 도어락과 위치 공유부터 메일, 구독, 배달 앱 주소까지 빠뜨리기 쉬운 것들을 급한 순서대로 놓았어요.

현관에서 휴대폰을 들고 선 손과 열쇠 그릇
AI 생성 이미지

좋게 헤어졌더라도 비밀번호와 공유 설정은 바꿔 두세요. 상대를 의심해서 하는 일이 아니에요. 둘이 같이 쓰던 것들을 다시 혼자 쓰는 상태로 돌려놓는 거고, 마음먹으면 저녁 한 번에 대부분 끝나요.

오늘 안에 바꿀 것

현관 도어락 비밀번호가 먼저예요. 상대가 그 번호를 아는 동안에는 내 집이 여전히 둘이 드나들 수 있는 집이에요. 열쇠나 카드키를 줬다면 돌려받고, 돌려받기 어려우면 관리실이나 집주인에게 말해서 바꾸세요. 새 번호는 생일이나 기념일처럼 상대가 짐작할 만한 숫자를 피하고요.

집 안에 홈캠이나 반려동물 카메라가 있으면 그 앱도 지금 확인하세요. 같이 보려고 상대 계정을 공유로 넣어 둔 경우가 많은데, 그대로 두면 헤어진 뒤에도 집 안이 보여요. 공유 목록에서 상대를 빼고 앱 비밀번호를 바꾸면 돼요.

휴대폰은 잠금 번호만 바꾸고 끝내기 쉬워요. 사귀는 동안 상대 지문이나 얼굴을 등록해 줬다면 그건 번호를 바꿔도 남아 있어요. 폰에 등록된 지문으로는 은행 앱이나 간편결제까지 열리는 경우가 많아서 잠금 번호보다 이쪽이 더 급해요. 설정에서 등록된 지문과 얼굴 목록을 열어 내 것만 남기고, 태블릿과 노트북도 같은 식으로 확인하세요.

위치 공유는 켜 둔 걸 잊고 지내는 경우가 제일 많아요. 지도 앱의 위치 공유, 휴대폰의 기기 찾기 기능, 가족 그룹, 커플 앱, 스마트워치를 차례로 확인하세요. 한 군데만 끄고 안심했는데 다른 앱에서 계속 보이고 있었다는 얘기가 흔해요.

예전에 상대 계정에 등록해 둔 내 태블릿이나 이어폰이 있으면 그 기기의 위치도 상대에게 보여요. 위치 공유를 끄면 상대에게 알림이 가는 앱도 있는데, 그렇다고 미리 설명할 필요는 없어요.

계정은 메일부터

계정 가운데서는 메일을 제일 먼저 바꾸세요. 다른 서비스의 비밀번호를 잊었을 때 재설정 링크가 전부 메일로 오기 때문이에요. 메일만 열 수 있으면 나머지를 하나씩 다 열 수 있어요. 비밀번호를 바꾸면서 복구용 전화번호와 보조 메일에 상대 것이 들어가 있지 않은지도 같이 보세요.

그다음은 메신저와 SNS예요. 설정의 기기 관리나 로그인 기록에 들어가면 지금 내 계정이 로그인돼 있는 기기 목록이 나와요. 상대 노트북, 상대 집 태블릿, 같이 쓰던 컴퓨터가 남아 있으면 거기서 로그아웃시키세요. 메신저 PC 버전이 상대 컴퓨터에 깔려 있으면 내 대화가 그쪽 화면에도 그대로 뜨고 있을 수 있어요.

비밀번호를 새로 만들 때는 예전 것에서 숫자 하나만 바꾸는 식은 피하세요. 내 습관을 아는 사람은 금방 맞혀요. 여러 서비스에 같은 비밀번호를 쓰고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나누고, 로그인할 때 문자나 앱으로 한 번 더 확인하는 2단계 인증을 켜 두세요. 비밀번호가 새도 그것만으로는 들어오지 못해요.

같이 쓰던 것들

영상이나 음악 구독부터 보세요. 내가 결제하는 계정이면 비밀번호를 바꾸고 전체 기기에서 로그아웃하면 상대 집 TV에서도 빠져요. 반대로 상대가 결제하던 걸 내가 쓰고 있었다면 내가 먼저 로그아웃하는 게 깔끔해요. 프로필을 따로 썼더라도 시청 기록은 서로 볼 수 있는 경우가 많아요.

쇼핑몰과 배달 앱에는 주소와 카드가 저장돼 있어요. 기본 배송지가 상대 집으로 돼 있어서 주문한 물건이 그쪽으로 가 버리는 일이 흔하니 내 앱부터 고치세요.

상대 앱에 저장된 내 주소와 카드, 상대 폰 간편결제에 등록된 내 카드는 내가 지울 수 없어요. "네 앱에 저장된 내 주소랑 카드 좀 지워 줘" 하고 한 줄 보내세요. 부탁하기 껄끄럽거나 그 뒤에도 찜찜하면 카드를 다시 발급받는 방법이 있어요.

공유 앨범과 캘린더는 손대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공유 앨범에 내 사진이 자동으로 올라가고 있거나, 같이 보던 캘린더에 내 일정이 계속 뜨면 헤어진 뒤의 생활이 상대에게 다 보여요. 나오기 전에 간직하고 싶은 사진만 내려받고, 커플 앱도 탈퇴하면 기록이 지워지는 경우가 많으니 남길 게 있는지 먼저 정하세요. 팔로우나 올려 둔 사진을 어떻게 할지는 이별 뒤 SNS를 정리하는 방법에 따로 적혀 있어요.

같이 살았거나 상대가 자주 드나들던 집이라면 와이파이 비밀번호도 바꾸세요. 집 안 기기를 전부 다시 연결해야 해서 귀찮지만 한 번이면 돼요. 차가 있다면 보조 키와 차량 앱, 건물 주차 등록에 상대 차가 남아 있는지도 확인하세요.

화면 밖에도 남아 있는 게 있어요. 회사 비상 연락망이나 병원 보호자 연락처, 휴대폰의 긴급 연락처에 상대 번호를 적어 둔 경우예요. 급한 일이 생겼을 때 헤어진 사람에게 전화가 가지 않게 가족이나 친구 번호로 바꿔 두세요.

내가 갖고 있는 상대 것

나에게도 상대 것이 남아 있을 거예요. 내 폰에 로그인된 상대 계정, 브라우저에 저장된 상대 비밀번호, 상대 집 열쇠가 그래요. 계정은 로그아웃하고 저장된 비밀번호는 지우고, 열쇠는 택배나 우편함으로 돌려주세요.

궁금해서 한 번만 들어가 볼까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어요. 하지 마세요. 봐서 얻는 건 며칠 치 속상함이고, 허락 없이 남의 계정에 들어가는 건 사귀던 사이였어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이에요. 사귈 때 서로 알려 준 비밀번호는 헤어지는 날 양쪽 모두 쓸 수 없게 됐다고 생각하면 돼요.

바꿨다고 상대에게 알릴 필요는 없어요. 나중에 알고 "나를 그렇게 못 믿었어?" 하고 서운해하면 "너라서가 아니라 헤어지면 다들 하는 거야" 한마디면 충분해요.

누가 들어온 흔적이 보이면

로그인 기록에 모르는 기기나 내가 자고 있던 시간이 찍혀 있다, 안 읽은 메시지가 읽음으로 바뀌어 있다, 요청한 적 없는 비밀번호 재설정 메일이 와 있다. 이런 게 보이면 그 화면부터 캡처하세요. 날짜와 기기 이름이 나오게요. 그런 다음 비밀번호를 바꾸고 전체 기기에서 로그아웃하세요.

메일은 한 가지를 더 봐야 해요. 설정에 내가 만든 적 없는 자동 전달 주소나 연결된 앱이 있는지요. 이런 설정은 비밀번호를 바꿔도 그대로 남아서, 걸려 있으면 내 메일이 계속 다른 곳으로 넘어가요.

한 번으로 끝나지 않거나, 내가 어디서 누구를 만났는지 아는 듯한 연락이 온다면 혼자 추궁하지 마세요. 캡처한 기록을 모아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 ecrm.police.go.kr 이나 112에 상담하세요. 집이나 회사 근처에 나타나는 일까지 겹치면 연락을 끊었는데도 계속 찾아올 때 글의 순서를 따르세요.

목록을 종이에 적어 놓고 하나씩 지워 가면서 하면 빠뜨리는 게 줄어요. 미루다 보면 석 달 뒤에도 상대 집 TV에 내 계정이 켜져 있어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세요. 청소년상담 1388, 학교폭력 117,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02-735-8994, 자살예방상담 109, 긴급신고 112

자주 묻는 질문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급한 것만 꼽는다면요
현관 비밀번호, 위치 공유, 메일 비밀번호예요. 집과 내 동선, 그리고 다른 계정을 여는 열쇠가 되는 메일을 먼저 막아 두면 나머지는 며칠에 걸쳐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상대가 제 영상 구독 계정을 계속 쓰고 있어요. 그냥 둬도 되나요
요금보다 그 계정의 비밀번호를 다른 곳에도 쓰고 있지 않은지가 더 문제예요. 비밀번호를 바꾸고 전체 기기에서 로그아웃하면 따로 말을 꺼내지 않아도 끝나요.
상대 폰에 등록된 제 지문은 어떻게 하나요
상대 기기라서 내가 지울 수는 없어요. 지워 달라고 메시지로 한 번 부탁해 두고 그 이상은 신경 쓰지 마세요. 내 쪽에서는 내 폰과 내 계정에 남은 상대의 지문, 로그인, 공유를 지우는 데 집중하세요.
헤어진 사람 계정에 제가 아직 로그인돼 있어요. 봐도 되나요
보지 말고 바로 로그아웃하세요. 허락 없이 남의 계정을 들여다보는 건 사귀던 사이였어도 문제가 될 수 있고, 봐서 남는 건 속상한 마음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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