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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귀는 애가 폰 검사하고 친구도 못 만나게 해요

사귀는 친구가 폰을 검사하고 다른 친구를 못 만나게 한다면 그건 좋아해서가 아니라 통제예요. 싫다고 말하는 법, 헤어지기 무서울 때 기댈 곳을 알려드려요.

교실 책상 위에 엎어 둔 휴대폰과 필통
AI 생성 이미지

좋아하니까 궁금한 거라고, 걱정돼서 그러는 거라고 하죠. 그런데 폰을 검사하고 누구랑 놀지 정해 주는 건 좋아하는 마음이랑은 다른 문제예요. 그 애랑 사귀고 나서 눈치 볼 일이 늘었다면, 불편하다고 느낀 그 감각이 맞아요.

관심이랑 통제는 달라요

처음에는 헷갈려요. 하루 종일 연락하고 싶어 하고, 다른 애랑 얘기하면 질투하고, 어디 갔는지 다 알고 싶어 하면 나를 많이 좋아하나 보다 싶거든요. 주변 친구들이 "부럽다, 걔 너밖에 모르네" 하면 더 그렇고요.

구별하는 방법은 간단해요. 내가 싫다고 했을 때 멈추는지를 보면 돼요. 관심이면 "아 미안, 안 볼게" 하고 물러나요. 통제면 화를 내거나, 삐지거나, "숨기는 거 있어서 그러지?" 하고 나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요.

이런 일이 있다면 통제 쪽이에요. 카톡 비밀번호를 알려 달라고 한다, 대화 내용을 넘겨 본다, 이성 친구 번호를 지우라고 한다, 지금 누구랑 있는지 사진으로 보내라고 한다, 답장이 늦으면 화를 낸다, 내가 친구들이랑 놀면 하루 종일 기분 나빠한다. 한두 번이면 서툴러서 그럴 수 있지만 계속되면 그 애 성격이지 내 잘못이 아니에요.

주변에서 원래 다 그렇다고 할 때

친구한테 털어놓으면 "사귀면 원래 그래", "너 좋아해서 그러는 거잖아" 하는 대답이 돌아오기도 해요. 드라마나 웹툰에서 질투 많은 애인이 멋있게 그려지는 탓도 있고요. 그런데 화면으로 볼 때는 설레는 장면이 실제로 매일 겪으면 숨이 막혀요. 내가 답답하다고 느끼면 그걸로 충분한 이유예요. 다른 커플이 어떻게 하는지는 기준이 못 돼요.

나도 그 애한테 똑같이 하고 있지는 않은지도 한번 보세요. 서로 폰을 검사하는 커플은 둘 다 불안해서 그러는 건데, 검사한다고 불안이 줄지는 않아요. 볼수록 더 볼 게 생겨요. "우리 서로 폰 보는 거 그만하자" 하고 먼저 말을 꺼내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나도 모르게 맞춰 주고 있다면

통제는 한 번에 크게 오지 않아요. 처음에는 "그 애랑은 좀 덜 놀면 안 돼?" 정도예요. 싸우기 싫어서 들어주면 다음에는 "걔 번호 지워", 그다음에는 "폰 좀 줘 봐"가 돼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그 애 기분이 상할까 봐 친구 약속을 먼저 거절하고, 답장하려고 수업 시간에 몰래 폰을 보고 있어요.

요즘 내가 이런지 한번 떠올려 보세요. 친구들이랑 있을 때도 그 애 연락이 올까 봐 계속 폰을 확인한다, 그 애가 싫어할 것 같아서 하고 싶은 말을 삼킨다, 예전에 친했던 애들이랑 멀어졌다. 여기에 해당한다면 연애 때문에 내 생활이 줄어들고 있는 거예요. 좋은 연애는 사귀기 전보다 내 세상이 넓어져요.

싫다고 말해도 돼요

사귀는 사이라고 폰을 보여 줘야 하는 건 아니에요. 숨길 게 없어도 싫을 수 있고, 그건 이상한 게 아니에요.

이렇게 말해 보세요. "폰 보여 주는 건 싫어. 숨기는 게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내 거라서 그래." 친구 문제는 "누구랑 놀지는 내가 정할게. 너도 네 친구들 만나." 길게 설명할 필요 없어요. 설명이 길어지면 변명처럼 들려서 오히려 따지는 말이 더 돌아와요.

그 말을 듣고 그 애가 "알았어, 미안" 하면 고칠 수 있는 사이예요. 반대로 "그럼 헤어져", "나 안 좋아하는 거네" 하면서 겁을 준다면 그게 답이에요. 내 폰을 지키려면 헤어질 각오를 해야 하는 연애는 계속할 이유가 없어요.

울면서 사과하고 며칠 잘해 주다가 다시 똑같아지는 경우도 흔해요. 사과를 몇 번 받았는지보다 그 뒤에 행동이 바뀌었는지를 보세요. 같은 일로 세 번째 사과를 받고 있다면 그 애는 바뀌는 중이 아니라 내가 화난 걸 달래는 법을 익힌 거예요.

헤어지고 싶은데 무서울 때

화낼까 봐, 소문낼까 봐, 학교에서 계속 마주칠까 봐 말을 못 꺼내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는 꼭 만나서 말하지 않아도 돼요. 메시지로 짧게 "나 그만 사귀고 싶어. 미안해" 하고 보내도 충분해요. 이유를 길게 쓰면 하나하나 반박하는 답이 오니까 짧게 쓰세요.

말하기 전에 친한 친구 한 명한테는 미리 알려 두세요. 그 애가 반 애들한테 다른 말을 퍼뜨릴 때 내 편에서 사실을 말해 줄 사람이 있어야 해요.

"헤어지면 가만 안 둬", "나 무슨 짓 할지 몰라" 같은 말을 한다면 그건 내가 달래 줘야 하는 일이 아니라 어른이 알아야 하는 일이에요. 그 애가 스스로를 해치겠다고 해도 마찬가지예요. 그 책임은 나한테 있지 않고, 그 애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도와야 하는 문제예요.

비밀이나 사진으로 겁을 줄 때

사귀면서 털어놓은 비밀이나 같이 찍은 사진을 퍼뜨리겠다고 하는 애도 있어요. 그럴 때는 답장하지 말고, 그 메시지를 지우지 말고 캡처해 두세요. 그리고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그대로 보여 주세요.

혼날까 봐 말을 못 하겠다는 마음 알아요. 그런데 어른들은 이런 일을 들으면 사귄 걸 혼내기보다 협박한 쪽을 먼저 봐요. 집이나 학교에 말하기 정말 어려우면 청소년 상담 전화 1388이나 학교폭력 신고 전화 117에 먼저 물어보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순서대로 알려 줘요.

헤어진 뒤에

끝내고 나면 한동안 그 애가 계속 연락하거나 친구를 통해 말을 전해 올 수 있어요. 답하지 않아도 돼요. 한 번 답하면 다시 시작되거든요. 학교에서 마주칠 때 어떻게 하면 되는지는 같은 학교라 계속 마주칠 때 글에 적어 뒀어요.

헤어지고 나서 그 애가 내 흉을 보고 다닐 수도 있어요. 하나하나 해명하고 다니면 소문이 더 커지니, 친한 친구 몇 명에게만 사실대로 말해 두고 나머지는 그냥 두세요. 며칠 지나면 반 애들 관심은 다른 데로 옮겨 가요. 다만 없는 말을 지어내거나 사진을 올리는 식이라면 그건 소문이 아니라 괴롭힘이라서 선생님께 알려야 해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한테 맞춰 주고 싶은 게 당연해요. 그래도 내 폰, 내 친구, 내 시간은 사귀기 전이나 후나 내 거예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세요. 청소년상담 1388, 학교폭력 117,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02-735-8994, 자살예방상담 109, 긴급신고 112

자주 묻는 질문

남친이 폰 보여 달라는 건 다들 그런 거 아닌가요
다들 그러지 않아요. 서로 원해서 보여 주는 것과 한쪽이 요구해서 보여 주는 건 달라요. 싫다고 했는데도 계속 요구하거나 화를 낸다면 그건 정상적인 연애 방식이 아니에요.
제가 싫다고 하면 헤어지자고 할 것 같아요
그럴 수 있어요. 그런데 폰을 안 보여 줬다는 이유로 헤어지자는 사람이라면 나중에 더 큰 걸 요구해요. 지금 싫다고 말해 보는 게 그 애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제일 빠른 방법이에요.
헤어지자고 했더니 죽겠다고 해요
혼자 달래려고 하지 마세요. 그 말을 캡처해서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보여 드리세요. 그 애에게 도움이 필요한 상황일 수 있고, 그건 어른이 나서야 하는 일이에요. 급하면 112나 109에 알려도 돼요.
부모님이 사귀는 걸 모르시는데 말해도 될까요
말하세요. 협박이나 통제가 있는 상황이면 연애를 숨겼다는 것보다 내가 안전한지가 훨씬 큰 문제예요. 직접 말하기 어려우면 1388에 먼저 전화해서 어떻게 꺼낼지 같이 정해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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