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친 앱 다운로드

친구가 죽고 싶다고 말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친구가 죽고 싶다고 말했을 때 뭐라고 답해야 할지, 비밀로 해 달라는 부탁은 들어줘야 하는지 적었어요. 혼자 떠안지 않는 방법도 함께요.

해 질 무렵 벤치에 나란히 놓인 종이컵 두 개
AI 생성 이미지

그 말을 들으면 머릿속이 하얘져요.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고, 잘못 말했다가 더 나빠질까 봐 겁도 나고요. 딱 맞는 말을 찾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돼요. 해야 할 일은 두 가지예요. 흘려듣지 않고 들어 주는 것, 그리고 나 혼자만 알고 있지 않는 것.

장난처럼 말해도 흘려듣지 않아요

시험 망쳤을 때나 창피한 일이 있을 때 죽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애들도 많아서 헷갈릴 수 있어요. 진짜인지 아닌지 내가 가려내려고 하지 마세요. 그건 어른들도 어려워하는 일이에요.

대신 한 번 물어보세요. "그냥 하는 말이야, 아니면 진짜 그 정도로 힘든 거야?" 하고요. 이렇게 물으면 괜히 그런 생각을 심어 주는 게 아닐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지 않아요. 물어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숨이 좀 트였다고 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웃으면서 말했더라도 요즘 그 친구가 평소와 달랐다면 더 귀 기울여 주세요. 좋아하던 걸 갑자기 안 한다든가, 연락이 뜸해졌다든가, 학교를 자주 빠진다든가, "나 없어도 되잖아" 같은 말을 자주 한다든가 하는 것들이요.

들을 때 해 주면 좋은 말

멋진 위로를 하려고 하면 말이 막혀요. 친구한테 필요한 건 조언이 아니라 자기 얘기를 끝까지 들어 줄 사람이에요.

이런 말이면 충분해요. "말해 줘서 고마워." "많이 힘들었구나." "무슨 일 있었는지 더 얘기해 줄래?" 친구가 말하다 멈추면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 주세요. 말이 끊긴 채로 한참 조용히 같이 있어도 괜찮아요.

반대로 좋은 뜻으로 해도 아프게 들리는 말이 있어요. "그런 말 하지 마", "너보다 힘든 사람도 많아", "부모님 생각해 봐", "네가 약해서 그래" 같은 말이요. 이런 말을 들으면 친구는 괜히 말했다 싶어서 입을 닫아요. 바로 해결책을 내놓거나 "나도 그런 적 있는데" 하면서 내 얘기로 넘어가는 것도 피해 주세요.

메시지로 그 말을 받았다면 길게 답을 쓰느라 시간을 끌지 말고 "지금 통화할 수 있어?" 하고 바로 물어보세요. 글자보다 목소리가 훨씬 힘이 돼요.

비밀로 해 달라고 해도 어른에게 알려요

여기가 제일 어려운 대목이에요. 친구는 대개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하고 부탁해요. 그 약속을 지키는 게 의리 같지만, 이 일만큼은 달라요. 친구가 정말 위험해질 수 있는 일은 비밀로 지켜 줄 수 있는 범위를 넘어요.

그래서 약속을 하기 전에 솔직하게 말하는 게 좋아요. "다른 건 다 비밀로 할게. 근데 네가 다칠 수도 있는 일은 나 혼자만 알고 있을 수가 없어." 이미 약속을 해 버렸어도 마찬가지예요. "네가 걱정돼서 그 약속은 못 지키겠어. 미안해" 하고 말한 다음에 알리세요. 몰래 알리는 것보다 미리 말해 주는 쪽이 친구가 덜 배신감을 느껴요.

제일 좋은 건 같이 가는 거예요. "상담 선생님한테 나랑 같이 가 보자. 내가 옆에 있을게." 친구가 싫다고 하면 내가 대신 말하겠다고 알려 주고, 믿을 만한 어른에게 가세요. 상담 선생님, 담임 선생님, 내 부모님, 그 친구 부모님 중에 내가 말하기 편한 사람이면 돼요.

말할 때는 들은 대로만 전하면 돼요. "친구가 죽고 싶다고 했어요. 요즘 학교도 자주 빠지고 표정이 많이 안 좋아요." 얼마나 심각한지는 어른이 판단할 일이라서, 내가 정리해서 말하려고 애쓸 필요 없어요.

친구가 화를 낼 수도 있어요. 며칠 말을 안 할 수도 있고요. 그래도 그 화는 시간이 지나면 풀려요. 걱정해서 그랬다는 걸 나중에는 알아요.

지금 당장 위험해 보일 때

이런 경우는 기다리지 말고 바로 움직여야 해요. 언제 어떻게 하겠다고 구체적으로 말할 때, 작별 인사처럼 들리는 말을 남길 때, 아끼던 물건을 갑자기 나눠 줄 때, 그런 말을 남기고 연락이 끊겼을 때요.

같이 있다면 친구를 혼자 두지 말고 그 자리에서 어른을 부르세요. 떨어져 있다면 내 부모님께 바로 말하고 112에 신고하세요. 친구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도 신고할 수 있어요.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는 밤이든 새벽이든 받아요. 친구가 전화하기 무서워하면 "내가 걸어 줄게, 옆에 있을게" 하고 같이 걸어 줘도 돼요.

오버하는 거 아닐까 망설여질 수 있어요. 아무 일도 아니었으면 다행인 거예요. 괜히 신고했다고 혼나는 일은 없어요.

그 뒤에 친구 옆에 있는 법

어른에게 알리고 나면 내 할 일의 큰 부분은 끝났어요. 그다음은 평소처럼 대해 주는 거예요. 볼 때마다 "괜찮아? 진짜 괜찮아?" 하고 확인하면 친구는 감시받는 기분이 들어요. 그보다 "밥 먹었어?", "집에 같이 갈래?" 같은 평범한 말이 좋아요.

그리고 이 일은 다른 애들한테 말하지 마세요. 걱정돼서 한 말이라도 반에 퍼지면 친구가 학교에 오기 더 힘들어져요. 친구가 상담을 다니게 됐다면 그걸 아는 척하거나 물어보지 않는 것도 배려예요. 그 친구가 학교 오는 것 자체를 힘들어한다면 학교 가기 싫은 마음이 계속될 때 글을 슬쩍 알려 줘도 좋아요.

나도 힘들 수 있어요

친구의 그런 말을 듣고 나면 듣는 사람도 무거워져요. 내가 뭘 잘못 말해서 친구가 더 나빠지면 어쩌나, 연락을 못 받았을 때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잠을 못 자기도 해요.

친구를 지키는 건 내 혼자 몫이 아니에요. 그래서 어른에게 알리는 거예요. 나는 친구를 도와줄 사람들에게 연결해 줬고, 그게 친구로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이에요. 그 뒤에 일어나는 일은 내 책임이 아니에요.

마음이 계속 무겁다면 나도 상담을 받아도 돼요. 청소년 상담 전화 1388에 "친구 일로 힘들어요" 하고 말하면 돼요. 내 얘기가 아니라고 안 받아 주지 않아요.

친구가 그 말을 나한테 했다는 건, 수많은 사람 중에 나를 믿었다는 뜻이에요. 들어 주고 어른에게 이어 준 것만으로 그 믿음에 충분히 답한 거예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세요. 청소년상담 1388, 학교폭력 117,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02-735-8994, 자살예방상담 109, 긴급신고 112

자주 묻는 질문

친구가 장난으로 한 말 같은데 어른에게 말하면 오버일까요
오버가 아니에요. 장난이었으면 다행인 거고, 아니었으면 꼭 필요한 일을 한 거예요. 헷갈릴 때는 상담 선생님께 들은 대로만 전하고 판단은 맡기세요.
말했다가 친구가 저를 미워하면 어떡하죠
당장은 화낼 수 있어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걱정해서 그랬다는 걸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친구를 잃을까 봐 입을 다무는 것보다 화를 듣는 쪽이 훨씬 나아요.
카톡으로 그런 말을 받았는데 뭐라고 답해야 하나요
길게 쓰려고 하지 말고 "지금 통화할 수 있어?" 하고 바로 연락하세요. 전화를 안 받는데 걱정되는 말을 남겼다면 기다리지 말고 부모님께 알리고 112에 신고하세요.
저도 요즘 비슷한 생각이 들어요
그 마음을 혼자 두지 마세요.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와 청소년 상담 전화 1388은 밤에도 받아요. 말로 꺼내기 어려우면 믿을 만한 어른에게 이 글을 보여 주는 것부터 해도 돼요.
닫기

개인정보취급방침

© Copyright 베스트 친구만들기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