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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같은 사람을 좋아하게 됐어요

친구랑 같은 사람을 좋아하게 됐다면 누가 먼저였는지보다 숨기다 들키지 않는 게 먼저예요. 언제 말할지, 우정을 지키려면 어떤 약속이 필요한지 이야기해요.

책상 위에 나란히 놓인 우유 두 개와 우정 팔찌
AI 생성 이미지

누가 먼저 좋아했는지 따지기 시작하면 그 사람보다 친구를 먼저 잃어요. 이 상황에 정답은 없지만 제일 나쁜 결과는 정해져 있어요. 숨기고 있다가 다른 사람 입으로 친구가 알게 되는 거예요.

말할까 숨길까

친구가 먼저 "나 걔 좋아해" 하고 털어놓았는데 나도 같은 마음이라면 그 자리가 제일 어려워요. 놀라서 "오 잘 어울려" 하고 넘겼다가 나중에 말하려면 열 배는 힘들어져요.

그래서 늦지 않게 말하는 게 좋아요. 그날 바로가 아니어도 며칠 안에요. "저번에 네가 말했을 때 못 했는데, 사실 나도 걔 좀 좋아해. 숨기는 게 더 이상할 것 같아서 말해." 이 정도면 돼요. 친구가 화낼 수도 있어요. 그래도 내 입으로 들은 화는 풀리고, 남한테 전해 들은 화는 오래가요.

말하는 자리는 둘만 있을 때로 고르세요. 다른 애들이 같이 있는 데서 꺼내면 친구는 표정 관리를 하느라 진짜 마음을 말하지 못해요. 메시지로 보내도 되지만, 보내고 나서 답을 기다리는 시간이 꽤 괴로우니 하교길처럼 걸으면서 말하는 쪽을 권해요. 마주 앉아서 하는 얘기보다 나란히 걸으면서 하는 얘기가 덜 무겁거든요.

도저히 말할 용기가 안 난다면 적어도 한 가지는 지켜 주세요. 응원하는 척하지 않는 거요. 어떻게 고백하라고 조언해 주고, 둘이 잘되게 밀어 주는 척하면서 속으로 다른 마음을 품으면 나중에 들켰을 때 친구는 배신당했다고 느껴요. 그 얘기가 나올 때 말을 아끼는 것만으로도 나중에 덜 미안해져요.

먼저 좋아한 사람이 우선일까

그런 규칙은 없어요. 좋아하는 마음은 자리 맡아 두는 게 아니에요. 친구가 석 달 먼저 좋아했다고 내가 포기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먼저였다고 친구가 물러나야 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리고 빠뜨리기 쉬운 게 있는데, 그 사람 마음은 그 사람이 정해요. 둘이서 "네가 고백해, 나는 접을게" 하고 정해도 그 사람이 누구를 좋아할지는 아무도 몰라요. 둘 다 아닐 수도 있고요. 그러니 둘이 순서를 정하느라 싸울 이유가 별로 없어요.

그래도 스스로 접기로 마음먹는 사람도 있어요. 그 사람보다 친구가 더 소중해서요. 그것도 괜찮은 선택이에요. 다만 접기로 했으면 친구한테 생색내지는 마세요. "내가 너 때문에 포기한 거야"라는 말은 친구에게 평생 갚지 못할 빚을 지우는 거라서, 그 뒤로는 친구가 그 사람 얘기를 편하게 못 해요.

둘이 지키면 좋은 약속

같은 마음이라는 걸 서로 알게 됐다면 몇 가지만 정해 두세요.

몰래 하지 않기. 그 사람이랑 연락하게 됐으면 친구가 다른 데서 듣기 전에 내가 먼저 말해 주는 거예요. 자세히 말할 필요는 없고 "나 걔랑 요즘 연락해" 정도면 돼요.

그 사람 앞에서 서로 흉보지 않기. 친구의 창피한 얘기를 꺼내서 내가 더 나아 보이려는 건 금방 티가 나고, 그 사람 눈에도 좋게 안 보여요.

한동안 어색할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기. 결과가 어떻게 되든 며칠은 서로 불편해요. 그게 우정이 끝났다는 뜻은 아니에요.

셋이 같은 반이라면 하나 더 있어요. 그 사람 앞에서 둘이 눈치 싸움을 하지 않는 거예요. 누가 옆자리에 앉나, 누가 먼저 말을 거나 신경전을 벌이면 그 사람도 금방 알아채고 둘 다 불편해해요. 평소처럼 지내는 쪽이 둘 다에게 유리해요.

그 사람 마음이 한쪽으로 기운 것 같을 때

그 사람이 나나 친구 중 한 명한테 더 잘해 주는 게 눈에 보일 때가 있어요. 내가 그쪽이라면 친구 앞에서 그 얘기를 자랑처럼 하지 않는 게 먼저예요. "어제 걔가 나한테 먼저 연락했어" 같은 말은 사실이어도 친구한테는 꽤 아파요. 숨기라는 게 아니라, 물어보면 답하되 먼저 꺼내 놓지는 말라는 거예요.

내가 아닌 쪽이라면 그 사람 행동을 하나하나 해석하느라 하루를 다 쓰지 마세요. 누구한테 웃어 줬는지, 누구 글에 좋아요를 눌렀는지 세기 시작하면 친구까지 미워져요. 마음이 기운 게 분명해 보이면 조용히 한 발 물러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물러났다고 진 게 아니고, 덜 다치는 쪽을 고른 거예요.

한 명이 사귀게 됐을 때

내가 안 된 쪽이라면 억지로 웃으면서 축하할 필요 없어요. "축하해. 근데 나 며칠은 좀 힘들 것 같아" 하고 솔직하게 말하고 잠깐 떨어져 있어도 돼요. 둘이 붙어 있는 걸 매일 보면서 괜찮은 척하는 게 더 오래 걸려요.

내가 사귀게 된 쪽이라면 친구한테는 꼭 직접 말하세요. 프로필 사진이나 다른 애들 입으로 알게 하면 안 돼요. 그리고 한동안은 그 친구 앞에서 연애 얘기를 줄이세요. 미안해서 피하는 것보다 평소처럼 다른 얘기를 하면서 옆에 있어 주는 게 나아요.

친구가 화가 나서 한동안 말을 안 할 수도 있어요. 쫓아다니며 사과하기보다 "네가 괜찮아지면 얘기하자" 하고 기다리세요. 싸운 친구와 다시 말을 트는 방법은 이럴 때도 쓸 수 있어요.

친구가 숨기고 있었다는 걸 알았을 때

반대로 내가 뒤늦게 안 쪽일 수도 있어요. 내가 좋아한다고 다 말해 놨는데, 알고 보니 친구도 같은 마음이었고 몰래 연락까지 하고 있었다면 배신감이 크죠.

화나는 건 당연해요. 다만 뭐에 화가 났는지는 나눠서 보세요. 친구가 같은 사람을 좋아한 것 자체는 잘못이 아니에요. 화낼 수 있는 건 숨긴 것, 응원하는 척한 것 쪽이에요. 그걸 구분해서 "네가 걔 좋아하는 건 어쩔 수 없는데, 나한테 숨긴 건 서운해" 하고 말하면 친구도 사과하기가 쉬워져요.

다른 애들한테는 말하지 않기

이 일은 둘만 알고 있는 게 좋아요. 반 애들이 알게 되면 "누가 이길까" 구경거리가 되고, 그 사람 귀에도 들어가서 셋 다 곤란해져요. 속이 답답하면 같은 반이 아닌 친구나 형제, 믿을 만한 어른한테 털어놓으세요.

혼자 좋아하는 마음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겠다면 같은 반 친구를 짝사랑할 때도 읽어 보세요.

좋아하는 사람은 학년이 바뀌면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 옆에서 같이 설레고 같이 속상해했던 친구는 그보다 오래 남고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세요. 청소년상담 1388, 학교폭력 117,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02-735-8994, 자살예방상담 109, 긴급신고 112

자주 묻는 질문

친구가 먼저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저도 좋아해요. 제가 접어야 하나요
꼭 그럴 필요는 없어요. 먼저 말한 사람이 우선이라는 규칙은 없어요. 다만 숨기지는 마세요. 나도 같은 마음이라는 걸 며칠 안에 직접 말하는 게 우정을 지키는 쪽이에요.
말했더니 친구가 화를 내요
당장은 그럴 수 있어요. 변명하지 말고 "숨기기 싫어서 말한 거야" 정도만 하고 시간을 주세요. 며칠 지나면 대부분은 숨기지 않고 말해 줬다는 걸 알아줘요.
제가 고백했다가 사귀게 되면 친구를 잃을까요
한동안 어색할 수는 있어요. 사귀게 된 걸 친구에게 제일 먼저 직접 말하고, 그 친구 앞에서 연애 얘기를 줄이면 다시 편해지는 경우가 많아요.
둘 다 고백하지 않기로 약속하는 건 어떨까요
그 약속은 지키기 어려워요. 한 명이 어기는 순간 그냥 고백한 것보다 더 크게 싸우게 돼요. 약속으로 묶기보다 무슨 일이 생기면 서로 먼저 말해 주기로 하는 편이 현실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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